편집국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광복절을 앞두고 13일 가석방 출소했다.
이 부회장은 이날 오전 10시 서울구치소에서 출소한 직후 취재진과 만나 "국민 여러분께 너무 큰 걱정을 끼쳐서 죄송하다"고 눈길을 내렸다.
취재진들은 `특혜라고는 생각 안 하나` `취업 제한과 함께 재판도 계속 받아야 하는데 심경이 어떤가` `경제 활성화 대책과 관련해 고민한 게 있느냐` 등의 질문을 쏟아냈다.
그는 별다른 답을 하지 않고 곧바로 차에 올라타 취재진을 뿌리쳤다.
이 부회장은 출소 이후 당분간 각종 사업 현황을 파악하고 건강을 추스르며 밀린 대규모 투자 현안에 몰두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삼성그룹엔 반도체·배터리 사업 미국 투자, 치열해진 스마트폰 시장 경쟁, 의미 있는 규모의 대형 인수·합병(M&A)도 등 이 부회장이 오너로서 대응해야 할 현안이 산적해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말부터 추진해온 20조 원 규모의 미국 신규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공장 증설 계획조차 반년 넘게 확정 짓지 못했고, M&A 역시 2016년 하만 인수 후 5년째 멈춰 있다.
이 부회장은 가석방 기간 보호관찰을 받게 돼 거주지를 이전하거나, 한 달 이상 국내외 여행을 하려면 보호 관찰관에게 신고해야 한다.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에 따라 취업제한 규정도 그대로 적용된다. 이 부회장은 징역형 집행이 종료되거나 집행을 받지 않기로 확정된 날부터 5년간 취업이 제한된다.
한편, 이날 1056개 시민단체들은 이 부회장의 가석방 출소를 규탄했다. 이들은 "이재용 부회장에 대한 `꼼수` 가석방은 촛불에 대한 배신"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등 1056개 노동·인권·시민사회단체는 이날 오전 서울 종로구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 부회장 가석방 결정에 대해 "문재인 대통령이 후보 시절부터 재벌의 경제범죄에 대해 사면은 물론 가석방 특혜도 부적절하다고 언급해온 것과 배치되는 결정"이라고 반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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